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 나왔습니다. <br><br>Q1. 해외투자가 얼마나 많아졌길래, 서학개미가 환율을 끌어올린다는 주장까지 나오는겁니까? <br><br>지난해 말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주식 투자는 5년 전과 비교해서 약 13배 증가했습니다. <br> <br>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인데요. <br> <br>특히 최근 두 달간 투자 규모가 급증했습니다.<br><br>지난달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같은 달,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보다 큰 규모였습니다. <br> <br>그러니까 벌어온 외화보다 주식 투자로 나간 외화가 더 많다는 뜻입니다.<br><br>Q2. 국민연금도 해외 투자를 많이 늘렸다고요?<br> <br>그렇습니다. <br> <br>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 포트폴리오를 분석해보니까요. <br><br>전체 운용 자산 중 58%가 해외투자였습니다. <br><br>여기에는 해외주식, 해외채권, 대체 투자 등이 포함됩니다. <br><br>반면, 보시는 것처럼 국내 주식 비중은 14.8%입니다. <br> <br>수치로는 해외 주식에 비해 현저히 적어보일 수 있는데요.<br> <br>하지만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글로벌 시장의 1~2%에 불과하기 때문에, 수익성을 생각하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. <br><br>Q3. 해외 투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맞는데, 이게 환율 상승의 주범이라고 보는 논리는 무엇인가요?<br> <br>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면, 단기적으로 달러 수요가 급증해서 환율이 오른다는 것입니다. <br> <br>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급격한 환율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'서학개미의 쏠림 현상'을 지목하면서 해외투자가 유행처럼 번지는게 걱정된다고 했죠. <br><br>Q4. 이런 주장은 맞는 건가요?<br> <br>제가 여러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절반만 맞다고 지적합니다. <br><br>서학개미가 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거죠. <br><br>다른 요인도 많은데, 서학개미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침소봉대라는 지적도 나았습니다. <br><br>Q5. 다른 이유로는 무엇이 있을까요?<br><br>먼저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 때문에 투자 수요들이 미국으로 갈 수 밖에 없고요. <br><br>최근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가 증가한 것도 달러 수요를 높이고 있습니다. <br><br>수출 기업들이 달러를 벌어온 뒤 환전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것도 원화약세를 불러일으키고요. <br> <br>정부가 경기 부양을 한다며 적극적으로 지출을 늘리는 정책도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. <br><br>Q6. 우리나라 경제 규모면 지금의 해외투자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가요?<br> <br>외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의 해외 투자 규모가 특별히 지나친 것은 아닙니다. <br><br>OECD 38개 국가 중에서는 16위고요.<br><br>GDP 대비 비중으로 비교해보면 영국, 프랑스, 독일,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습니다.<br> <br>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렇게 한국의 해외투자 비중이 높아진 것이 선진국형 대차대조표로 이동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. <br><br>Q7. 정부 말대로 해외투자를 줄이면 환율이 안정되는 것입니까?<br> <br>단기적으로 효과는 볼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. <br><br>이미 한국은 국내 투자 유도 정책을 갖고 있습니다. <br><br>해외 주식을 할 때는 양도세를 내는 반면 국내 주식은 세금을 면제해주죠. <br><br>배당소득 분리과세도 도입하기로 했고요. <br><br>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도 투자자들이 해외로 가는 이유를 정부가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개인 투자자들 탓하기 전에 국내 증시의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. <br><br>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여인선 기자 insun@ichannela.com
